재테크 머피의 법칙 –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
8년 전 사회 초년생이었던 L씨는 코스닥 IT 회사의 묻지마 투자가 한창이던 2000년에, 대박의 꿈을 안고 그 당시 잘나가던 인터넷, IT 회사의 주식을 샀다. 그러나 IT거품이 붕괴되며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혹시나 계속 보유했던 주식은 몇 년 후 회사가 문을 닫아 휴지조각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L씨는 비싼 수업료 냈다 생각하고 이제 다시는 주식투자는 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그러나 그의 결심은 2007년 펀드투자 열풍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남의 일이려니 생각했으나 작년 추석, 펀드로 돈을 벌었다는 동생의 이야기에 자극 받아 결국은 적금을 깨서 거치식 펀드에 넣고 적립식으로도 몇 가지 펀드에 가입하였다. 그리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조바심에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던 마이너스 통장의 돈까지 펀드에 투자했다. 물론 나름대로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직접투자는 하지 않고 간접투자인 펀드만 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예상과는 다르게 2007년 11월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무서운 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당연히 L씨 펀드의 수익율도 곤두박질 쳤다. 마이너스 통장의 돈까지 투자한 L씨는 급기야 1600포인트까지 주식이 하락하자 더 떨어질까 두려워 더 이상 투자하지 못하고 적립식 펀드 불입을 중단해 버렸다. 왜 매번 내가 사면 떨어지는 지, 재테크에 있어 항상 자신에게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는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자신은 언제까지나 비싼 수업료만 계속 지불해야 할 거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재테크 머피의 법칙 – 나만 사면 떨어진다?
머피의 법칙이라는 노래가 유행을 했었다. 미팅에서 재만 빼고 다 괜찮다고 생각하면 꼭 그애가 걸린다는 노래가사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안 좋은 일은 꼭 나한테 생긴다는 머피의 법칙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머피의 법칙(영어: Murphy's law) 은 어떤 일이 잘못되어 가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서양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 머피의 법칙에 따르면, “어떤 일을 하는 데에 둘 이상의 방법이 있고 그것들 중 하나가 나쁜 결과(disaster)를 불러온다면 누군가가 꼭 그 방법을 사용한다,” 1949년 미국 공군에서, 인간이 중력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할 때 엔지니어로 있었던 에드워드 머피(영어: Edward A. Murphy)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출처 : 위키백과 '머피의 법칙' 중에서)
그런데 재테크에 있어서도 왜 나한테는 이런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는 걸까 답답한 사람들이 많다. 아니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한테 재테크 머피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들은 부동산이다 펀드나 쌀 때 사서 비쌀 때 잘도 파는 데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올랐던 경험들을 모두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사람들은 대부분 운이 없음을 탓하고 자신이 입은 손실에 대해서는 수업료를 치뤘다 생각하고 애써 위로한다. 그러나 비싼 수업료를 냈지만 이런 머피의 법칙은 좀처럼 내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일어나고 있다.
늦었다는 조바심과 욕심이 화를 부른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사람들에게 재테크로 부자되기를 한 없이 부추기고 있다. 신문이나 언론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재테크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스타로 만들려고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연예인 누구는 10억을 벌었다, 가수 누구는 200억대 자산가이다, 평범한 주부가 10억 자산을 모아 왕비처럼 산다 는 기사와 뉴스로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여기에 내 절친한 친구가 2년 전에 산 아파트가 1억이 올랐다고 자랑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부럽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친구만큼의 선견지명을 가지지 못한 나 자신에 열등감도 느껴진다. 같은 팀 동료가 펀드로 돈을 벌어 외제차로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왜 나한테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나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런 열등감이 쌓이다 보면 어느 사이에 나만 세상에서 뒤쳐진 거 같다는 소외감이 든다. 나도 소위 재테크라는 것을 해서 남들보다 빨리 아니 남들만큼이라도 따라가야만 할 거 같은 불안감도 생긴다. 여기에 뉴스나 언론에서 부동산 폭등과 주식급등이라는 소식이 도화선이 되고 그 동안 남들에게 뒤쳐졌던 것을 조금이라도 빨리 만회 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은 종종 성급하고 무리한 결정을 낳기도 한다. 적금을 깨는 것은 사실 양호한 수준이고 결혼비용이나 전세금 인상 비용처럼 당장 몇 달 뒤에 반드시 써야 하는 자금, 심지어는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는 것이다.
운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결정이다
하지만 부동산이나 주식이 한 없이 올라 갈 수 만은 없는 법이다. 뭔가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그것을 내가 산 가격 보다 높은 가격에 사 줄 사람이 존재 하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의 오래된 격언처럼 객장에 아줌마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시장이 꼭지인 것은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시장에 참여했고 이제 더 이상 사줄 사람이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나만 부자의 대열에서 소외된 거 같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뒤늦게 뛰어들기 시작하거나 이미 참여한, 즉 상투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다 보니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시장에 참여하면 상승보다는 하락을 경험하기가 더 쉽다. 그러나 문제는 이때부터이다. 늦었다는 조급한 마음에 보유한 현금의 대부분 심지어는 빚까지 내서 투자했다면 무섭게 떨어지는 시장을 참을 성 있게 인내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무리한 투자는 하락의 공포를 경험하면 처음의 마음과는 달리 더 손해 보는 것이 두려워 꾸준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정도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 뒤늦게 그 때가 손실을 만회할 기회였는데 라고 생각하고 후회한다.
결국 지금까지 개미라 불리우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위 투자라는 행동들이 사실상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상투의 시점에 조급한 마음으로 무리하게 들어간 후 떨어지면 겁이 나서 손을 놓아 버리고 다시 오르면 손해를 만회할 기회를 놓쳤다고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음에 다름 아닌 것이다. 재수 없게 나한테만 머피의 법칙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일련의 의사결정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듯 필히 손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행동을 해 놓고도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 하지 못한 채 잘 오르던 것도 나만 사면 떨어진다며 단순히 운이 없었다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또 운이 없음을 한탄한다.
계획과 원칙이 있는 돈관리는 머피의 법칙에서 비껴간다.
주식이던 부동산이던 사람들이 그 시장에 들어갈 때는 당연히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시장 예측보다는 저축과 투자에 있어 합리적인 계획과 원칙이 훨씬 더 중요하다
우선 내가 저축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단기/중기/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특히 펀드 같은 위험자산의 장기적,정기적,적립식으로 투자를 해야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하락을 인내하고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오히려 80년부터 2004년까지 족집게처럼 코스피의 최저점에 투자했을 때 수익율이 연평균 11.09% 이며 매달 말일에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때는 9.55% 라고 한다. 생각보다 그 차이가 미미하다. 이 결과는 투자의 성공에 있어 운이나 시장을 예측하는 능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노래 가사 속에 나오는 생활 속 머피의 법칙은 내가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할 수는 없는 순전히 운의 문제이다. 그러나 재테크 머피의 법칙은 내가 합리적인 돈관리 계획과 원칙만 있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 만약 지금까지 내가 운이 없어 투자에 실패했다고 생각해왔다면 그 생각은 지금 바꾸는 것이 좋다. 오히려 내가 돈관리를 얼마나 철저하게 하고 있는 지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무리한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은 지부터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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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시장 예측보다는 저축과 투자에 있어 합리적인 계획과 원칙이 훨씬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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