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개봉한 영화 ‘타짜’ 와 올 9월 방송예정인 모 방송사의 드라마 ‘타짜’
9월 15일부터 방송예정인 모 방송사의 드라마 ‘타짜’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기억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것은 허영만 화백의 작품을 원작으로 2006년에 개봉했던 영화 ‘타짜’ 다. 영화의 기본 구도는 고니(조승우) 와 정마담(김혜수)과의 관계. 자신을 이 세계로 들어오게 만든 박무석에 대한 복수를 기본 구도로, 욕망을 찾아 헤매는 불나방 같은 도박인생이다.
‘너, 나랑 일하면 BMW탄다’ 라는 정마담의 유혹은 그 욕망의 실체. 정마담은 고니에 대한 묘한 애증을 가지고 있고, 도피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화란(이수경) 과의 관계의 아련함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고니의 삶이 처절하게 느껴지면 느껴질 수록 갸날프고 순수함 그 자체였던 화란과의 짧은 사랑은 아련하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가끔씩 생각해보는 것은 정마담. 최근에는 드라마 타짜를 준비하면서 정마담 역을 놓고 탤런트 강성연과 성현아가 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던 터라 정마담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정마담은 호구(권태원 역)를 유혹해서 도박판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선수인 고광렬(유해진) 등으로 구성된 판에서 처음에는 돈을 잃어주다가 슬슬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다.
최근의 상담하러오시는 분들 이야기나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테크 판에서 손해를 보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난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영화 타짜에서 태도가 돌변한 ‘예림이(정마담)’를 다급한 목소리로 부르던 호구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른다.
시집가려고 직장생활 5-6년간 열심히 해서 모은 돈을 몽땅 중국펀드에 넣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보고 힘들어하고 있는 미혼여성, 언제까지나 오를거라는 기대감에 아파트를 저지르고 대출이자에 힘겨워하지만 집도 안팔리고, 원금상환일은 점점 다가오는 맞벌이부부, 아내몰래 대출까지 받아서 주식에 투자했다가 1억이 넘는 돈을 날리고 그 돈을 만회하기 위해 불법도박에까지 손을 댔가가 이젠 아예 노숙자 신세가 되기 일보직전이 된 40 대 가장 등등..
무조건 오를 거라는 기대감을 부추기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신문? 방송? 재테크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호구는 절대로 선수를 이길 수 없고, 한 두 번 이긴 것은 더 크게 잃기 위한 불길한 전주곡일 뿐이다.
선수들은 손가락을 잘리는 경험을 통해서 익힌 전문적인 기술이 있고, 몰래 설치해둔 비디오를 통해 보는 고급정보가 있고, 한 판에 몇 억 정도는 쉽게 지를 수 있는 재력이 있다.
이해하기 힘든 일은 단순화시켜서 생각하면 쉽다. 지도는 원래 실제 지역의 축소판이 아닌가. 재테크의 광풍 앞에서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해 씁슬했던 우리의 모습을 영화 타짜‘ 는 놀랍도록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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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에 몇 억 정도는 쉽게 지를 수 있는 재력이 있다.
한 판에 몇 억 정도는 쉽게 지를 수 있는 재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