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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기 위해 시작한 재테크로 오히려 더욱 돈으로부터 소외당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래에 대한 허황된 욕망이 아닌 소박하지만 확실한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합니다. 돈으로 인해 행복해지고싶고 희망을 갖고싶은 모두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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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4 18:12 가계부 혁명


- 배 나온 사장님은 이제는 없다.


모든 것이 부족하던 예전에 사장님은 의례 배가 나온 뚱뚱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약간은 비만인 듯한 모습이 오히려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는 부의 상징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살이 찐 체형을 선호했고 복스럽다고도 여겼다. 적당히 배가 나온 남자가 마른 남자 보다 더 부티나 보였고 지위도 더 높은 사람으로 생각되는 것이 보편적인 정서였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생각들이나 현실자체가 180도 달라졌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비만인구의 대부분이 손 쉽고 싸게 구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를 즐겨 찾을 수 밖에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비만이 부의 상징이 아니라 가난의 상징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비만, 뚱뚱함이 주는 이미지는 더 이상 부자의 그것이 아니다. 오히려 식욕을 참지 못하는 사람, 자기통제가 부족한 사람, 게으른 사람, 건강관리 못하는 사람 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물론 개중에는 물만 먹어도 살 찌는 체질이라고 강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만의 대부분은 스스로의 식탐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기 자리 앞에 음식을 잔뜩 쌓아놓고 먹고 있는 한 사람을 상상해 보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분명 돈 많은 부자나 높은 지위의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럼 현재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장님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먹는 것을 잘  조절하며 열심히 운동하는 건강한 모습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먹는 순간만 즐거운, 불 필요한 과식의 유혹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

 



- 돈을 쓰고 있나? 버리고 있나?


현재 우리의 소비문화는 과거의 배 나온 사장님 모습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주말이면 차를 몰고 마트에 들러 카트에 하나 가득 물건을 싣고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 있는 모습, 일견 부럽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행복한 가정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쇼핑에 이 물건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합리적 판단은 없다. 1+1 행사니까, 막연히 필요할 거 같으니까, 세일이니까, 10만원어치 사면 1만원 상품권 주니까, 유행이니까 라는 이유로 그냥 집어 든 것들이 사실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 당장 먹고 싶다는, 맛있을 거 같다는 순간적인 유혹에 넘어가 자신의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과식을 하는 배 나온 사장님의 모습과 일맥상통 하는 것이다.


 

사는 순간만큼은 그래도 즐거웠던 기분은 그런데 그리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다. 집에 와서 정리를 하려고 보니 이미 냉장고는 아직도 음식들로 가득 차 있어 새로 채워 넣을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새로 산 것을 넣으려면 결국 이전에 샀던 것들을 버려야만 한다. 유효기간이 얼마 안 남아 싸게 샀던 1+1 행사상품은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새로운 1+1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세일이라서 싸다고 산 물건들은 몇 번만 쓰고는 집안 어디 한 구석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유행이라 산 옷들은 한 계절만 지나면 촌스러워 입을 수가 없고, 냉동실에 넣어 둔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아예 내가 그 물건을 샀다는 사실 조차를 잊어 버리기도 한다. 이쯤 되면 이건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아예 버리는 것이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http://paper.cyworld.com/eggmoney (어른왕자님의 작품)

원 플러스 원 행사가 항상 알뜰한 소비자의 선택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원 플러스 원 행사가 우리의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경제적 여유가 있어 먹고 싶다는 욕망을 참지 않고 충족시킨 결과 배가 나와 버린 사장님과, 현재의 수입만 생각하고 지금 돈을 쓰고 싶다는 충동과 유혹에 넘어가 버린 주부의 꽉 찬 냉장고는 불필요한 행위, 즉 먹지 않아도 되는 음식을 먹었고,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을 썼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중에 이들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무엇일까? 배 나온 사장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해 온갖 성인병의 위협에 시달려야 하는 부작용을 겪는다. 평상 시 불필요한 과소비를 해 온 가정은 정작 돈이 필요할 때는 돈이 없어 쓰지 못한다. 사장님의 건강은 개인에게 국한되지만 이 가정은 가족 구성원 전체가 함께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 20년 후에 현재의 소비를 돌아보다.


20년 전 못 살던 시절 배 나온 사장님은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되고 싶지 않는 모습이고,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는 모습이다. 2008년 주말마다 온 식구가 마트를 일주하며 카트에 물건을 집어 넣고 계산대에 줄을 서는 일이 과연 20년 후에 어떻게 보여질까 생각 해 보자. 아무 생각 없이 눈 앞에 소비욕구에만 충실한 어리석은 사람의 전형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오히려 지금은 검소하다 혹은 짠돌이다 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순간적이고 충동적인 소비욕구를 잘 조절하고 극복한 사람들을 20년 후 세대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아마도 불필요한 욕망을 조절할 줄 알고 정말 필요할 때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세련되고 품위 있는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물론 이 가족들은 현재의 현명한 소비 덕분에 더 풍요로운 미래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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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시적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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