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우리 에듀머니는 연간 10만원,
정확하게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90,909원을 받고 재무상담을 하고 있다.
3만원을 받다가 10만원을 받으면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상담고객의 숫자가 줄어들지도 모르고
짜증내는 고객을 만나 애를 먹을지도 모르지만
그렇지만 난 사실 그런 문제 자체 보다도,,,,
상담료 10만원 시대를 맞아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수많은 재무상담사, 재무설계사들이
상품수수료(commision)가 아닌
상담료(fee)를 받아서 살아갈 수 있는 구조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것과 관련하여
우리업계에 수없이 많은 쟁점들과 고민들이 있어왔다는 사실을
나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아주 단순하다.
야채장사는 야채를 팔아 생활비를 벌고
야구선수는 야구를 하여 생활비를 벌고
학교교사는 수업을 하여 생활비를 번다.
그렇기 때문에 재무상담사들은 재무상담을 하여 수입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무상담을 통해 쌀을 사고 반찬을 사고 아파트 관리비도 낼 수 있는
그러한 상황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회사들이 재무상담의 결과 2차적으로로 발생하는
보험상품 판매수수료(commission)를 받아 수익을 얻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100%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객의 이익입장에서 상담을 하는 분들도 많고
그 상담의 결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기에 모두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 자체의 옳고그름문제가 아니라....
상품수수료는 어디까지나 상담결과로 발생하는 2차적인 문제이며
고객이 직접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회사를 통해서 받는 수익이다.
만약 학교나 학원의 선생님들이
강의의 직접적인 결과로 발생하는 수강료를 통해서 수입을 얻지 못하고
2차적으로 파생되는.....
이를테면 참고서를 판매하고 출판사로부터 간접적인 수익을 얻는다면
그것이 아무리 꼭 필요한 참고서였다고 해도
굉장히 불편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한 상황일 것이다.
‘저희 남편은 학교선생이에요’ ,,, ‘어머 그럼 월급도 많고 보람도 있고 좋으시겠네요’
‘그게요...아직 월급은 없고...참고서가 얼마나 나가냐에 따라 좀 틀려요...
3월 신학기때는 참고서가 많이나가서 천만원도 넘게 버는데 방학때는 수입이 전혀 없어요 ’
'그나마 고3담임을 맡으면 한달에 한번 참고서를 바꿀 수 있으니 정말 짭잘하지요'
'아랫집 개똥이 아빠는 고3담임이라는데..' '와..정말 부럽네요'
노래하는 가수가
자신의 무대를 통해 입장료나 중계권료로 수입을 얻지 못하고
2차적으로 파생되는 모바일 화보나... CF를 통해서 수입을 얻어야만 한다면
매우 서글픈 상황이 아니라고 할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연예인들이 요즘 부업을 많이 하는걸로 알려져있는데 생각있는 가수들은 좀 다르다.
언젠가 윤도현은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은 현재 어느정도 위치가 되지만, 정말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열심히 한다고...
혹여 나중에라도 ‘윤도현왕만두’ 같은 것을 하면서
밴드월급을 주는 그런 상황이 자신은 정말 싫기 때문에...
그래서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재무상담이 그 자체로 독립적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무엇인가에 얹혀서만 존재할 수 있는 그런 것이라면
그것을 직업으로 명함에 파고다니는 나로서는
수입의 크기와 경제적 유불리 이전에 참 슬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진심으로 사랑해서 선택했고
가끔씩은 자발적으로 밤을 새며 매달리기도하는 이 일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라면...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현재 재무상담이 상품설계과정
그 이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가치를 갖는 서비스가 아니라....신계약비, 유지비, 수금비 범위내에서....
안해줘도 그만이지만...해줄수도 있는 부대서비스 정도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재무상담을 한다는 분들 스스로도 그러한 한계를 뛰어넘는
진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재무상담 그 자체의 질을 높여서 주된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고객에게 꼭 필요한 금융상품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제공해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이 점이 우리 에듀머니가 해결해나가야할 과제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생활협동조합 형태로 해서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3만원, 5만원짜리 연금도 만들고
거품이 빠진 저렴한 보험상품도 만들어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생선장사를 하든 보험설계를 하든
혹은 진정한 재무상담사가 되든 판검사가 되든
그건 그 사람의 자유이다.
그러나 우리 에듀머니의 구성원들만큼은
상품판매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고
세상과 돈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중심에 놓고
고객의 삶속으로 들어가서
진정으로 고객의 돈걱정 사는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그러한 재무주치의가 될 것이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돈이란 녀석은
상품선택의 문제 이전에....
심리와 삶의 문제...인생전반을 관통하는 그런 생각의 문제이기 때문에
상품설계를 잘 해주는 정도로는 그 사람 인생에 1/10도 기여하지 못한다.
사실 정 안되면 금융상품이고 뭐고,
돈을 비닐에 싸서 김장독에 묻어둔다고 해도
큰일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우리가 바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면서
보다 많은 시간을 컴퓨터 모니터 보다는
서로의 얼굴을 더 많이 들여다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아니었던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잘 알지도 못하는 부동산이 어떻고 주가가 어떻다느니 하는 것보다는
서로서로가 일주일을 살면서 어땠는지....
즐거웠는지 슬펐는지 힘들어 위로 받고 싶은 순간은 없었는지
부부간에 가족간에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함께 음악을 듣고
커가는 아이의 몸짓하나에 내 심장이 울렁거리는 그런 감정을 느껴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회사다니고 돈을 벌고 일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아니었던가.
그렇기 때문에 재무상담은 재무목표 설정이나
라이프사이클을 통한 인생계획의 마련,
자기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돌이켜보는 것,
만약 자기 과거가 한심한 것이었다면
최소한 그걸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 기초위에서 새출발 하는 것
그렇지 않고 평균이상 잘 살아왔다면 우쭐하지 않고 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루하루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이 험난한 세상에 무수히 존재하는 거대자본의 함정
과도한 소비지출, 과도한 신용사용, 잘못된 금융소비
돈을 벌고 쓰고 모으는 과정과 삶을 분리시킴으로서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며 살기보다는
대박의 꿈에 상대적인 박탈감에 괴로워하도록 만드는 함정들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온전한 마음을 지키도록 돕는 것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재무상담사가 할 일이다.
출처 : 너도나도 ‘부자열풍’ 과욕접고 가계부 쓰는게 ‘재테크’
(2007년 10월, 에듀머니와 한겨레가 함께 한 행복한 가계부 쓰기 캠페인 관련 기사 삽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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