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A씨가 갑자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흔들려 결국 보유중인 금융자산을 정리해 집을 사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집값 상승을 노린 내집마련이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전세자금이나 내집마련 등 주택에 한 번 들어간 자금은 빼서 다른 용도의 자금으로 쓰기가 어려운 자금이다. 집값이 아무리 올라도 자녀가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자녀의 교육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가 쉽지 않다. 또한 내집마련시 집값이 그동안 계속 상승했으니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만 가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집값이라는 것이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는 것인데, 몇 십년 후에 사용될 은퇴자금의 준비를 집값이 오른다는 가정만을 하고 부동산 투자로만 대비를 한다는 것은 집값 하락시 노후의 평안을 포기해야 하는 위험을 맞이할 수도 있다.
집에 올인하기 전에 집값 하락에 대한 경고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2008년 3월말 기준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약 13만여 채가 넘어서 IMF시절인 10만여 채보다 많아졌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런 미분양 아파트는 지방뿐만이 아니라 서울의 강남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한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총대출금 중 부동산관련 대출비율이 47%(2007.9월 기준)이고 상호저축은행의 경우는 총대출금 중 부동산관련 대출비율이 70%대에 이를 정도로 높아 이것이 한국판 서브프라임 가능성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 내용이 있다.
이렇듯 부동산 불패, 강남 불패라는 말이 이제는 무색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집값 상승에 대한 환상은 계속 갖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통계와 일본의 부동산버블 붕괴는 물론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 등을 지켜보고도 우리 나라만은 예외라고 아직도 굳게 믿고 있는 듯 하다.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에 몰려 있는 우리나라 가정의 자산구조로는 집값 하락이 경착륙 될 경우에는 가계 파산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니 집값이 내릴 수 있다는 경고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나의 의지를 믿지 말고 통장에 이름표를 달고 저축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사례의 A씨는 40대이다. 인생이라는 장거리 마라톤에서 돈을 써야 할 결승점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그 통장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게 된다면 또다시 저축을 시작해서 필요한 자금을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 다시 말하면 실패를 만회할 시간이 없어 결국 그 재무목표의 달성을 포기하게 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돈 쓸 일이 있으면 그 목적에 맞는 통장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좋다. 자신의 의지보다 더욱 강한 것은 System이다. 강제적으로 저축통장을 재무목표에 따라 나눠야 한다. 그리고 다른 용도로 그 통장이 사용되지 않도록 통장을 쳐다보지 않고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불확실한 높은 수익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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